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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세조 14년(1468) 매월당(金時習)에게 보낸 편지
 
※ 해설(解說)

매월당(김시습)에게 드립니다.
무자년(1468년) 음력 5월 21일에 보(補)가 안부를 묻습니다
금오에서 헤어진지도 어언 한해가 다 되어 가는데 그대의 마음을 헤아릴 만합니다.
올 봄에 성상께서 홍복사를 중수하시어 원각사라 명명하셨습니다.
이에 낙성식을 거행하려고 할 때, 내가 열경(說卿: 김시습의 자)을 사림의 영수로 성상께 천거하여 성상께서 경사스러운 모임에 부르라고 하셨으니 지체하지 마고 오시기 바라오.
내가 마침 형님이신 양녕대군과 함께 이곳에 머물고 있는데 붉은 앵두는 무르익었고 뜰 앞에 작약과 장미는 바야흐로 활짝 피려고 하니 또한 새로운 고향에 온 듯합니다.
하루종일 기둥에 기대어 사색하며 아내의 웃음꽃이 피어있는 고향집과 바깥일을 모두 잊고 젊어서부터 타향을 떠도는 그대의 심정을 알 것 같습니다.
지금 나의 유일한 바램은 그대가 성대한 연회에 기꺼이 참석하여 참신계(參神契)를 함께 하였으면 합니다. 할 말은 많지만 이만 줄입니다.